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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날, 대만에서 맞이한 비 오는 아침
여행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대만에 왔으면 아침은 꼭 밖에서 사 먹어야지!” 하고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현실은 8살 아이와 12개월 아기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 결국 남편이 대표로 나갔습니다.


잠시 후, 손에 든 봉투 안에는 또우장과 만두가 한가득.
첫째가 지난번 대만 여행 때부터 또우장 러버였거든요. 이번에도 센스 있게 달지 않은 따뜻한 또우장과 차갑고 달콤한 또우장을 하나씩 사와서 아침을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아이들과 나눠 먹는 따뜻한 국물은 그 자체로 여행의 맛이었어요.

아이와 함께라서 선택한 곳, 국립과학기술박물관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은 늘 코스가 달라지죠. 사람 많은 관광지보다는 아이가 즐길 수 있는 곳! 이번 목적지는 바로 국립과학기술박물관이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서 키즈카페 같은 느낌이라고 들었거든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씨라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박물관에 도착해보니… 아뿔싸.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대만은 섬나라라서 비에 민감한데, 특히 태풍 예보가 있을 때는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여행 전 “8월 대만, 우기라 덥고 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되려 한국보다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이었거든요. 다만 스콜처럼 비가 오락가락하는 점은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급 계획 변경! 카페에서 잠시 휴식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늘 변수가 생기죠. 다행히 둘째가 유모차에서 곤히 잠든 덕분에, 저희는 급히 목적지를 바꿔 근처 로스팅 카페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택시보다는 걷고 싶다고 했어요. “이왕 온 김에 대만 감성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걷는 내내 보이는 수많은 오토바이,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스콜에 뛰어 들어간 편의점까지. 그 모든 게 작은 모험처럼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카페는, 급히 찾은 곳 치고는 정말 제 취향 저격! 주황빛 조명 아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여행자의 여유를 만끽했어요. 아이가 한 시간 넘게 꿀잠을 자주는 덕분에, 저는 일기도 쓰고 감상에도 젖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너무 행복하면 눈물이 왈칵 나는 타입인데, 이 날도 그랬습니다. “아, 이 순간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겠구나” 싶더라고요.




대만의 맛, 우육탕면 그리고 피단
여행하면 또 먹어야죠. 점심은 가오슝 우육탕면! 타이베이에서 먹었던 건 제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 가오슝 우육탕면은 간장 베이스라 기대가 됐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매콤한 소스를 더해 먹으니 숟가락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도전한 메뉴 하나. 바로 피단! 사실 아이랑 “저건 무슨 맛일까?” 이야기하다가, 용기 내서 주문했어요. 냄새 때문에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노른자는 반숙처럼 고소했고, 흰자는 쫄깃한 젤리 같았어요. 다 먹지는 못했지만, 낯선 음식을 용기 내서 맛본 경험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오전 일정 마무리
이렇게 해서 가오슝 여행 둘째 날 오전이 마무리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예상치 못한 변수와 순간들로 채워지죠. 문 닫힌 박물관 앞에서 멍하니 서 있던 기억도, 급히 찾은 카페에서 느낀 여유도, 결국 저희 가족 여행의 특별한 한 장면이 됐습니다.
여행이란 게 결국 그렇잖아요. 계획대로만 흘러가진 않지만, 그 사이사이에서 우리가 기억할 장면들이 피어나는 것.
가오슝 여행 2일차 오후, 아이와 함께한 보얼예술특구 & 까르푸 쇼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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